난작
백난작, 반성 ㅡ
난자기
2020. 5. 31. 16:40
그 꽃은 말이 없었어
한동안 꼼작 않고 쳐다보다가
뿌리를 잘라 목 넓은 화분에 두었어
집이 비좁았던지
일그러져 가는 네 모습이
슬퍼 보여
나의 체온으로, 호흡으로
감싸 안고
밤마다 눈물로 화분을 적셨지
너는 꽃피기를 원하지도 않았고
끝내
마지막 말까지 삼키고
떠나고 말았지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것은
곁에서만 피어나게 하는 것
흔들리게 하는 것
ㅡ 백난작, 반성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