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선우, 민달팽이를 보는 한 방식ㅡ
난자기
2020. 7. 29. 13:12
가출이 아닌
출가이기를 바란다
떠나온 집이 어딘가 있고
언제든 거기로
돌아갈 수 있는 자가 아니라
돌아갈 집 없이
돌아갈 어디도 없이
돌아간다는 말을
생의 사전에서 지워버린
집을 버린 자가 되길 바란다
매일의 온몸만이 집이며 길인,
그런 자유를......
바란다, 나여
ㅡ김선우,
민달팽이를 보는 한 방식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