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獨居, 고재종ㅡ
난자기
2020. 12. 22. 20:27
가벼이 보지마라
청둥오리 날아 오르는 일
통통통통,
얼음강 차고 솟는
붉게 언
두 발 보아라
활활활활,
된바람 불 지피는
겨운 날개짓이며
청청청청,
찬 하늘 치받아
푸르게 멍든
대가리 보아라
우습게 보지 마라
청둥오리 날아 오르는
일
그마저 없다면
저 싸늘한 허공을
무엇으로 채우겠느냐
ㅡ고재종, 獨居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