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 이인원

난자기 2021. 11. 23. 21:10

벌건 대낮
꼭지까지 취해버린 칸나 꽃대가
돌아서서 울컥
속엣것을 토해내는 순간
차가운 도마뱀 꼬리가
휘익,
발등을 스쳐 지나
갔다

 

ㅡ이인원, 여우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