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설렘에서..

난자기 2022. 8. 6. 12:50

시는 설렘에서 시작해서 충동에 쏠린다. 첫 행을 씀으로서 방향을 잡고, 다행스러운 성과를 내면서 진행되다가 생의 해명으로 끝난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대단한 해명이 아니라, 혼란과 맞선 잠정적인 머무름으로 끝난다. 시는 대단원 혹은 결말을 가지고 있다. 비록 미리 알 수 없지만 애초의 첫 이미지로부터 예정된 결말을 갖는다. 처음 발상이 나중까지 남아 있는 시는 전혀 시라고 할 수 없으며, 속임수에 불과하다. 시는 진행되면서 제 이름을 얻고 마지막 구절에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지혜로운 동시에 쓸쓸한 어떤 것, 술자리에서 부르는 노래처럼 행복과 슬픔의 혼합 같은 것이다. (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