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후일

난자기 2023. 3. 29. 11:25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ㅡ김소월, 먼 후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