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작

파란세상 / 백난작

난자기 2016. 1. 6. 13:20

 

 

맹인의 식사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차가운 벽
희미한 불빛아래
탁자도 얼었다
출구는 없다
방향은 더욱 없다
빵 한조각, 포도주 한 모금 있다
입안이 긴장하여 침을 내 놓는다
파릿하게 병든 기다란 손가락
더듬고 더듬어
드디어
목구멍 안으로 삶이 들어 온다

 

"순간아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이내
세상이 파랗게 물든다

파란세상 / 백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