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식혜 / 한미영
난자기
2016. 2. 4. 23:34
엿기름물에
잠긴 밥알들이
속속들이
몸을
삭히고 있다
저
편안한
소멸의 풍경
나도
잘 삭혀진 밥알로
가볍게
세상 속을
떠다니고 싶다
누군가의 가슴 한켠에
잘 발효된
한 그릇
시원한 식혜로
남고 싶다
ㅡ한미영, 식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