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정리 6 / 이 시대는 관계를 해체하고 있다 / 박작당

난자기 2016. 2. 15. 13:55



현 세계의 주류적 조류는 자기에게로의 침잠이다
명상이나 선 같은 수행의 한 방법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횡행하고 모든 인과를 개인의 정보체계 내에서 찾으려고 하는 정신심리학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다
사회와 조직은 구조나 시스템에 회의를 품는 사람들을 배척하고 개인의 무능과 게으름을 힐난한다
개인화가 심화 될수록,
변별과 분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가 될수록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오히려 말살되는 이 현상에 대해서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의 조합체이다
주류가 생성되는 곳에는 반드시 비주류가 있는 것이고
잘난 놈이 있다고 여기는 사회에는 필연적으로 못난 놈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변별을 조장하고 그 분리의 득을 합리화 하는 시스템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이 가변적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불안하고 피로하다

그래서 그 해소의 방법으로 택한 것이 자기에게로의 도피이다
“사회가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어떤 사람은 이런 식으로,
“내가 주류가 못 되었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내 잘못에 기인한다 따라서 나는 더 분발하여야 한다”
또는 이런 대처로...
이것이 바로 자기 속에서 침몰하고 익사하게 되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이런 의문이 든다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대처의 문제로 전가시키는 것이 과연 어떤 해결을 가져오는가? "
“개인화를 조장하는 이 조류에는 혹 어떤 이기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 사람들은 연대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내면으로만 들어가려고 하는가?”

요즘 서점을 가보면
각종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서적들은 모두 자기의 이야기들이다
그 책들의 표지는 이런 얘기들을 당신에게 주입하고 있다
“당신은 무엇이 문제인가?”
“당신이 그 나이에 해야 할 101가지의 일들은?”
“당신의 문제에는 이런 심리학적 요인이 있었던 것이다”
“누가 머라카든 당신이 정답이다”

내가 그렇게나 문제가 많은 놈인지…
그리고 그 모든 해답이 또 나한테 있었다니…
참 의아스런 일이 아닐 수 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