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 이수명
난자기
2016. 2. 18. 23:16
자신을 찍으려는
도끼가 왔을 때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로부터
도망가다가
도끼를 삼켰다
폭풍우
몰아치던 밤
나무는
번개를 삼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더 깊이 찔리는
번개를 삼켰다
ㅡ이수명,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