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처럼 / 조정권
난자기
2016. 3. 20. 23:06
몽우리 때가 좋았지
꽉 진 주먹처럼
그때는 속이 꽉 차
있었으니까
속을 내주고 나니
윤곽으로만 남았어
이제
나는
외곽으로만 산다
그래서
꽃들은
겉모습으로 살며
제 자신이 버린
속을 들여다 본다
ㅡ조정권, 꽃처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