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티콘ᆞ12카메라 / 천선자

난자기 2016. 3. 21. 22:55



찰칵,
그의 눈이 깜박할 찰나,
그의 눈 속에
마음의 집을 짓는다
크고 넓은 창을 만들어
잘 닦는다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의 귀로 듣고,
그의 가슴으로 느낀다
참으로 따스하고 편한
넓은 세상이 보인다

ㅡ 천선자, 파놉티콘12 -카메라 ㅡ





팬옵티콘은 '모두'를 뜻하는 'pan'과 '본다'는 뜻의 'opticon'을 합성한 것이다. 번역하면 '모두 다 본다'는 뜻이다. 원래는 죄수를 감시할 목적으로

영국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르미 벤담(Jeremy Bentham)이 1791년 처음으로 설계하였다.

이 감옥은 중앙의 원형공간에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중앙 감시탑 바깥의 원 둘레를 따라 죄수들의 방을 만들도록 설계되었다.

또 중앙의 감시탑은 늘 어둡게 하고, 죄수의 방은 밝게 해 중앙에서 감시하는 감시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죄수들이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죄수들은 자신들이 늘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결국은 죄수들이 규율과 감시를 내면화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panopticon.

뒹군다 눈!
세상을 바라본다 ..작작이 생각



'시선은 권력'이다
그의 귀로 듣고,
그의 가슴으로 느낀다
모두가 아닌 그 만이 느끼는 세상,
참으로 따스하고 편한 넓은 세상으로 보이지 않겠는가?

푸른기왓집에 사는 공주도
셀프 공천한 짜르도
뜬 구름 잡는 신선놀음 하는 안 머시기도....
그래 느끼고 있을기다  ..

오늘 시,
이거 좀 무섭네
내가 요즘 무서버 하는 기 자기 신념안에 갇힌 자폐끼가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근디 저 마음의 집이란 거시 바로 신념의 틀이라는 거시고
크고 넓게 창을 만들어 잘 닦는다는 거시
그 신념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거시고
나아가 자기 신념대로 남들을 맞출라꼬 카는 짓거리를 하것다는 거 아인가...
국정 교과서가 오버랩 되고...
야권연대는 초가삼간 다 태아무거도 엄따고 카는 누군가도 떠오르고...

암튼 저녁 묵을 때가 다 돼간다
올 지녁은 잡탕 비빔밥이 묵고 싶네...작당이 생각




눈으로 보게 하고

귀로 듣게 하고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우리는 그러한 행위를 "길들인다"라고 한다

길들여지면..지극히 끔찍한 일 인데도

누가 나를 길들여주지 않으면 허전해 한다

소외감을 느낀다

현대 미시권력은 그렇게 소리없이 길들이며

핏빛왕관을 쓰고 비웃고 있

보고싶은 것을 보고 듣고싶은 것을 듣고 가슴으로느끼고 싶은 것을 느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난다

어릿광대의 서글픈사랑 .. 난자기생각




곡예사의 첫사랑 / 박경애


줄을 타며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 분칠에 빨간코로 사랑얘기 들려줬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에 서글픈 사랑

줄을 타며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에 서글픈 사랑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 분칠에 빨간코로 사랑얘기 들려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