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 / 권혁재
단 한 번의 울음으로
당신 심장을
멎게 할 것 같아
횃대에 오르지 않는 닭
바람이 든
나무의 기억 때문에
펴지지 않는 날개가
자꾸만 푸드득거린다
독수리처럼
홰를 치고 싶은 본능이
하늘을 향할 때마다
울 수 없는 언어들이
목젖에 잠긴다
죽도록 날아가는
빈 날개짓
당신에게
가는 길이 있다면
부리에
피가 나도록 싸우는
눈이 먼
투계가 되어도 좋아
몸 속 가득
당신이라는 호칭을
결결이 쌓아 놓은 채
... ...
ㅡ권혁재, 목계ㅡ
[작당이] 목계 주제에 바라는 것도 만타
[난작이] 목계가 나무닭이가?
[작당이] 조각가가 목계를 조각하다가
날개 부분에 이르러 날개를 펼치는 형상으로 조각하려는데
고마 거기에 옹이(바람이 든 나무의 기억)가 있는 바람에
그냥 접은 형상으로 조각하였다는 슬픈 스토리가...
이 시에 등장하는 2인칭의 당신이라는 대상은
과연 무엇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난자기] 그래 그게궁금햏거등
울수없는언어들이 목젖에 잠겨 말도못하고
당신을 따르고 싶어하네
부리에피가나고 눈이멀어도
투계가되어도 당신을 그리는데 당신은 누구일까?
[작작이]
여지없이
치킨
자신일거야
[난자기] 혹시 오골계?
검정닭알놓고 도망간 오골계
[작당이]
1. 목계의 입장을 견지한 측면에서 자신을 조각한 조각가
2. 목계로 은유된 시인 자신의 애인
3. 목계가 가장 그리워 할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
4. 무기물이 아닌 생명체가 되고 싶다는 염원
[난자기] 인간이 신에 의해 조각되어진 피조물이라 본다면 수천년동안 신에 의해 닫혀버린 목계가 아니었을까?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목젖이 감겨 말도 못하고 신의 이름이로 투계가 되기도 했지..
따지고보면 우리의 육신도 나무에 다름이 없지를..
영혼의 엑소더스를 갈망하는 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