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숟가락 흙 속에 / 정현종
난자기
2016. 5. 28. 14:31
한 숟가락
흙 속에
미생물이
일억오천 마리래!
왜 아니겠는가,
흙 한 술,
삼천대천세계가
거기인 것을!
알겠네
내가 더러
개미도 밟으며
흙길을 갈 때
발바닥에 기막히게 오는
그 탄력이 실은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이 밀어 올리는
바로
그 힘이었다는 걸!
ㅡ정현종,
한 숟가락 흙 속에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