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앞에서 / 송경동

난자기 2016. 7. 2. 11:30

아이 성화에 못 이겨
청계천 시장에서 데려온
스무 마리 열대어가
이틀 만에
열두 마리로 줄어 있다
저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먹힌 것이라 한다

관계라니,
살아남은 것들만
남은 수조 안이
평화롭다

이 투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다

ㅡ송경동, 수조앞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