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각연사 오디 / 서석조
난자기
2016. 7. 8. 11:24
주지스님,
죄 하나
슬쩍 짓고 들왔습니다
비로전 앞뜰의
저 뽕나무 말인가요?
바람에 흔들리거나
사람에 흔들리거나
오디는 익었으니
제 갈 데를 간 것이고
보살의 배 안에서
열반을 하겠으니
그 누가 주인인가요
그냥 보고 있었지요
ㅡ서석조, 각연사 오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