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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일 오전 11:30
난자기
2016. 8. 2. 11:31
죽음이란 빛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사내였다.
“흐르는 강물은 바다를 만나는 순간 가장 고요하죠. 근원으로 돌아가니까. 아니, 근원의 일부가 되니까. 죽는 순간 우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에 휩싸여 깃털처럼 날아올라 거대한 빛의 일부가 돼요. 무한한 빛의 입자들이 먼지처럼 떠 있는 그 거대한 빛은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며 아름답게 물결치죠.”
사내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지만 마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오로라 처럼요?”
[출처] 김경욱 천국의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