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자 / 이영광
난자기
2016. 10. 6. 16:25
앉아 있는
사람의 몸 아래에
어느 새
먼저 와서
앉아있는 사람
의자는
먼 곳에서
쉼 없는 네 발로
삐걱삐걱 걸어
여기 왔다
의자의 이데아는,
마르고 다정하고
아픈 몸을 한
늙은 신일 것이다
ㅡ이영광, 의자ㅡ
얻어 기른 자식도 아니고
형태를 쪼아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디ᆞ
궁디 걸치고
먼 하늘
발 아래
한 숨돌리는
그대 속
빈터이다
의자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