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요즘 뭐하세요? / 문정희
난자기
2016. 11. 8. 13:59
누구나
다니는 길을 다니고
부자들보다
더 많이
돈을 생각하고 있어요
살아 있는데
살아 있지 않아요
헌옷을 입고
몸만 끌고 다닙니다
화를 내며
생을 소모하고 있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갖추기 위해
실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어요
충혈된 눈알로
터무니없이
좌우를 살피며
가도 가도
아는 길을 가고 있어요
ㅡ문정희, 요즘 뭐하세요?ㅡ
“시인이 먹어야 할 유일한 음식은 고독이고, 시인이 마셔야 할 공기는 자유다.”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 겨울사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