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찌그러진 영웅 / 차창룡

난자기 2016. 11. 22. 11:02

똥이 일그러진
목소리로 말한다
너는 눈도 없냐
멀쩡한 나를 밟고 다니게
하면서 콧김을 숭숭 내뿜는다
나는 할 말을 잃고
침만 퉤 뱉았다
침은 직사포로 날아가 똥속에 박힌다
몇 송이 거품만 보글보글 끓다가
이내 사라진다
녀석, 똥에 동화된 것인가
화가 난 나는
호주머니에서 잠자고 있는 신문지를 깨워
똥위에 눕혀 버렸다

사설:어른스런 정치
ㅡ 오공비리 합리적으로 철저히 밝혀야

이럴 수가 있는가
똥의 위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신문지를 뚫고 똥이 일그러진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똥이 마렵다.

ㅡ차창룡,
우리들의 찌그러진 영웅 중에서ㅡ



배설한 똥은
계급의 첨예한 반영이다

석대와 병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

독재자와 그 아류와의 공생

그런 생태적환경에 기생하는 소수집단들

권력과 부의 세습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이루어지고

그들만의 천국을 준비한다

이념과 페러다임으로 포장하고

교육으로 세뇌하고

너희들도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Do you best! ,  and so happy!!


거짓말하지마!!  새끼들아

지난날 너희들이 무슨짓을 했는지 다 안다

"이제 그만 꺼져라"

불에  하나 둘 불이 붙는다

꺼지지 않고 매일 초가 탄다

촛불이 하나 켜지는 것은

"이제 그만 꺼져라"고 외치는것이다

우리들의 천국을 밝히는 것이다

촛불로 말한다고 우습게 보이나?

촛불에 찌지기 전에

석대야 이제 그만 조용히 떠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