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푸른경전/ 김화순
난자기
2015. 12. 3. 09:57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기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ㅡ김화순,푸른경전ㅡ
사람
의
아들이었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