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보이는 아침 / 김소연

난자기 2017. 2. 21. 10:42

조용히
조용을 다한다
기웃거리던 햇볕이
방 한쪽을
백색으로 오려낼 때

길게 누워
다음 생애에
발끝을 댄다
고무줄만 밟아도
죽었다고 했던
어린 날처럼

나는 나대로
극락조는 극락조대로

먼지는 먼지대로
조용을
조용히 다한다

ㅡ김소연,
먼지가 보이는 아침ㅡ

어느새?

바가지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