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작
반성2 / 백난작
난자기
2017. 9. 25. 12:50
도마뱀이
꼬리를 끊고 도망갔다
잘린 꼬리는 희생물이다
꼬리 없이는 살 수가 없어서
이른봄 새싹같은 꼬리가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나의 꼬리는
비열한 밥숫가락이다
위선의 꼬리표다
급하면
깃발처럼 흔들던 꼬리
꼬리는
쓰레기통에 쳐박고
언제 꼬리가 있었던 양
엉덩이를 마구 흔들고 다닌다
사는 동안 자른 꼬리들이
몇 개더냐
엉덩이 끝이 가렵다
또 꼬리가 나오려 한다
- 반성2 / 백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