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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메모 / 장석남

난자기 2017. 10. 16. 11:58

이 여행은 순전히
나의 발자국을 보려는 것
걷는 길에 따라 달라지는
그 깊이 끌림의 길이 흐릿한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어떤 멜로디
내 걸음이 더 낮아지기 전에
걸어서, 들려오는 소리를
올올이 들어보려는 것
모래와 진흙, 아스팔트, 자갈과 바위
낙엽의 길
거기에서의 어느 하모니
나의 걸음이
다 사그라지기 전에
또렷이 보아야만 하는 공부
저물녘의 긴 그림자같은 경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끝없는 소멸을 보려는 것
이번의 간단한 나의 여행은,

ㅡ장석남, 여행의 메모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