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흙과 바람 / 조지훈
난자기
2017. 11. 22. 14:06
흙으로 빚어졌음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
바람으로 불어넣었음
마침내
바람으로 돌아가리
멀디먼
햇살의 바람 사이
햇살 속
바람으로 나부끼는
흙의 티끌
홀로서
무한 영원
별이 되어
탈지라도 말하리
말할 수 있으리
다만
너
살아생전
살의 살 뼈의 뼈로
영혼 깊이 보듬어
후회 없이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고
ㅡ조지훈, 흙과 바람ㅡ
먼지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