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콩 / 류경일
난자기
2017. 12. 18. 11:49
콩
엄마와 벌레 먹은
콩을 고른다
가끔 손을 빠져나간
콩들이 식탁 밑으로 떨어져
마룻바닥을 뛰어간다
콩
콩
콩
콩
아무렇게나
뛰는 것 같은데
콩은
한 걸음 뛰는데도
자기 이름을 건다
ㅡ류경일, 콩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