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비 / 오봉옥
난자기
2017. 12. 21. 11:28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 안 들었는지
ㅡ오봉옥, 아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