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난자기 2018. 2. 12. 11:13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 이었다

ㅡ김인육,
사랑의 물리학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