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곡 / 박남수
난자기
2018. 3. 22. 10:35
구름 흘러가면
뒤에 남는 것이
없어 좋다
짓고 허물고,
결국은
푸른 하늘뿐이어서
좋다
한 행의
시구 읽고 나면
부담이 없어서
좋다
쓰고 지우고,
결국은
흰 여백뿐이어서
좋다
평범한 사람
남기는 유산이
없어서 좋다
벌고 쓰고,
결국은 돌아가
흙뿐이어서 좋다
ㅡ박남수, 소곡ㅡ
없다.
는 것은
담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