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독작 / 임강빈
난자기
2018. 4. 3. 13:15
주량이 얼마냐고 물으면
좀 한다고 겸손을 떨었다
세상 한구석에서
대개는 외로워서 마셨다
몇 안되는 친구가 떠났다
그 자리가 허전하다
거나하게
정색을 하며 마신다
독작
맛이 제일이라 한다
외롭지 않기 위해
혼자 마신다
ㅡ임강빈, 독작ㅡ
머린
술을 잡고
몸은
술을 놓는다
점점
물을 닮아가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