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몽돌이야기 / 이선영
난자기
2018. 5. 9. 18:49
얼마나 깎이고
다듬어져야
태고의 비음을
동심원으로 품겠는가
각이 선 젊은 날
아집으로 깨어지던
아픈 봄날들
등 떠밀려 떠나와
깊은 바다에 귀 묻고
나직한 푸른 고백을
듣고 있다
모서리 닮은
네 어깨에 기대어
첫마디에
눈감아 준다
네 안에 지은
돌집이
이젠
편해진 걸 보니
몽돌 여자가
다 되었구나
ㅡ이선영, 몽돌이야기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