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섬, 비금도 / 강기원
난자기
2018. 5. 15. 15:55
날고 싶은 섬
한 마리가 있다
지느러미 없이
헤엄쳐 가고픈
섬 한 마리가 있다
덫에 걸린 매처럼
때때로
푸드덕거리는 섬
연자맷돌을 메고
비상하려는 섬
일몰의 두근거리는
선홍빛 명사십리
바다도 어쩌지 못하는
섬 한 마리
내 안에
있다
ㅡ강기원, 섬, 비금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