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삼학년 / 박성우
난자기
2018. 5. 18. 20:30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ㅡ박성우, 삼학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