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 / 허수경
난자기
2018. 5. 28. 16:59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찍어라
찍힌 허리로
이만큼 왔다
낫을 가져다
내 허리를 또 찍어라
또 찍힌 허리로
밥상을 챙긴다
비린 생피처럼
노을이 오는데
밥을 먹고
하늘을 보고
또 물을 먹고
드러눕고
ㅡ허수경, 시ㅡ
[오자기회동, 2018.5.26.신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