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지랑이 / 조오현
난자기
2018. 5. 30. 11:46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ㅡ조오현, 아지랑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