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 / 신혜정

난자기 2018. 6. 11. 10:14

손 안 대고
코를 풀
방법을 찾느라
코가
흐르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이사 가서 쓸
세탁기를 고르느라
빨래가 쌓이는 것도
잊어버려

이제는
더 이상 시를
못 쓸 것 같다고
말하다가
어느새
시가 오는 것도
잊은 채 그만

아아,
가습기를 선물한
남자애를 좋아했네
비 오는 줄도 모르고
창문을
꼭꼭 닫아 둔 채

ㅡ신혜정,
하우스 오브 카드ㅡ






외국어 표기


house of cards(영어)



놀이용 카드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 탑처럼 쌓아 올리는 구조물에서 유래한 말이다. 카드 탑(card tower)이라고도 한다. 카드의 두께가 매우 얇기 때문에 카드 탑을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카드 탑은 가운데가 비어있는 엉성한 구조라 무너지기 쉽다. 이 모습을 빗대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나 불안정한 계획 등을 말할 때 이 단어가 쓰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우스 오브 카드 (시사상식사전, 박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