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남풍경 / 박판식

난자기 2018. 6. 13. 17:38




세상의
모든 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부력,
상인은
새끼를 밴 줄도 모르고
어미 당나귀를 재촉하였다
달빛은
파랗게 빛나고
아직 깨어나지 않은
어두운 길을
온몸으로 채찍 받으며
어미는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었다
세상으로 가는 길
새끼는
눈도 뜨지 못한 채
거꾸로 누워
구름처럼 둥둥 떠가고

ㅡ박판식, 화남풍경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