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못질에 대하여 / 김종철
난자기
2018. 7. 17. 23:39
오늘도 못질을 합니다
흔들리지 않게
삐걱거리지 않게
세상의 무릎에
강한 못을 박습니다
부드럽고 어린
떡잎의 세상에도
작은 못을
다닥다닥 박습니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당신들은
서로 빗나가기만 합니다
이내
허리가 굽어지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굽어진 우리의 머리 위로
낯선 유성이 길게
흐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ㅡ김종철, 못에 대하여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