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경 / 홍신선

난자기 2018. 7. 17. 23:45

사전 약속도 없이
부산 이가(李哥)와
전북의 김가(金哥)들
누구는
동에서 오르고
누구는
서에서 뛰고
누구는
남에서 오르고
누구는
북에서 치달린다

민 대머리
지리산 반야봉이나
월출산 천황봉
정상에 가보면
동서남북에서
제각각 올라온
모두가
모든 일체를 망해먹고
빈손에
허공들이나 쥐고
웅성거린다

ㅡ홍신선, 마음경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