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잡초와 소금 / 김영석
난자기
2018. 8. 6. 10:19
소금이 어디에서 왔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바람은
잡초밭에서 일어나고
잡초는
바람 속에서 생기는 것
잡초와 바람이
한 몸으로 흔들리면서
밤낮으로 어둠을 낳고
이름 모를
수천 마리 짐승들이
그 어둠을 몰고
바다에 투신하여
흰 소금이 되면
소금이 제 살 속에
방울방울
진주처럼 키운 빛들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것
별들이
왜 아슬히 먼지
눈물은
왜 짠지
사람들은 모른다
ㅡ김영석, 잡초와 소금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