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거리에서 / 이원
난자기
2018. 10. 2. 23:04
내 몸의 사방에
플러그가
빠져나와 있다
탯줄같은 그 플러그들을
매단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비린 공기가
플러그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몸 밖에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간다
세계와의 불화가
에너지인 사람들 사이로
공기를 덧입은
돌들이
둥둥 떠다닌다
ㅡ이원, 거리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