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균열 / 서정춘
난자기
2019. 1. 18. 18:21
내 오십 사발의 물사발에
날이 갈수록 균열이 심하다
쩍쩍
줄금이 난 데를 불안한 듯
가느다란 실핏줄이
종횡무진 짜고 있다
아직
물 한 방울 새지 않는다
물사발의 균열이
모질게도 아름답다
ㅡ서정춘, 균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