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달팽이약전 / 서정춘
난자기
2019. 1. 29. 13:05
내 안의 뼈란 뼈
죄다 녹여서
몸 밖으로 빚어 낸
둥글고 아름다운 유골
한 채를 들쳐 업고
명부전이 올려다 보인
뜨락을 슬몃슬몃
핥아 가는 온몸
이 혓바닥뿐인 生이 있었다
ㅡ서정춘, 달팽이약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