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비 / 이수복
난자기
2019. 4. 10. 23:28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ㅡ이수복, 봄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