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기항지2 / 황동규
난자기
2019. 6. 14. 10:11
多色의 새벽 하늘
두고 갈 것은 없다,
선창에 불빛 흘리는
낯익은 배의 構圖
밧줄을 푸는
늙은 뱃군의 실루에트
출렁이며 끊기는 새벽 하늘
뱃고동이 운다
선짓국집 밖은 새벽 취기
누가 소리죽여 웃는다
축대에
바닷물이 튀어오른다
철새의 전부를
南北으로 당기는
마음의 마찰음 끊기고
바람 받는 마스트의 검은 깃발
축대에
바닷물이 튀어오른다
누가 소리죽여 웃는다
아직 젊군
多色의 새벽 하늘
ㅡ황동규,기항지2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