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밥 / 오인태
찬밥 한 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 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한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누구도 삶을 같이 하려 하지 않는다
나눌 희망도, 서로
힘 돋워 함께 할 삶도 없이
단지 배만 채우기 위해
혼자 밥 먹는 세상
밥맛 없다
참, 살맛 없다
ㅡ오인태, 혼자 먹는 밥ㅡ
[작당이] [오전 12:47] 내가 양자역학적으로 지혜로운 야그 하나 해주께
건강검진 받지마
나는 오년 전부터 직장건강검진해라캐도 안받는다
와그란줄아나
내가 내 건강상태를 아는 순간 나는 입자의 노예가 되뿌린다
결과가 노정된 상태에 놓이는 거라고
알기전, 파동의 나는 사라지는기라
받지마래이
그거 세상 쓸데엄는 짓이다
[작자기] [오전 12:58] 간세음보샬
[작당이] [오전 1:01]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기
돌아가신 자형이, 그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던 그냥반이 암 진단받고
삶의 의욕이 눈녹듯이 사라져 버릿다
[작자기] [오전 1:03] 사라진다는거
바다드리마는
가여브질텐데
[작자기] [오전 1:04] 잠시이나마
조금이나마
찰나이지만
[작자기] [오전 1:05] 별으사생아
빌똥으로오
가는데그쟈
[작당이] [오전 1:10] 그 자존의 자형이 암이 침투한 자기 몸을 관찰하고 부터,
그때부터 자기가 지금껏 해오던 그 리듬이 깨지뿐기라
스바 몰랐으면 아직 내캉 아웅다웅
회사일 하고 있었을지 니가아나 당신이 아나
나는 그 판타지가가 어링없다고는
이제는 그런 생각이 안든다
[작자기] [오전 1:15] 똥사능기그러타
빌생각다드러도
전가후이자뿌지
빙통빤스가리뿌
마온통동대뿌지
[작당이] [오전 1:16] 그라고 더 나아가
나는 자형과 다른 차원에서 만날 수 있다고도 믿는다
자형이 살아 남은 다중우주도 인자
내한테는 판타지가 아니여
그건 어떤 확신과도 같이 내게 찌르르하게 떨림으로 다가온다
[작자기] [오전 1:21] 자가당착
오리무중
우주파도
무라케도
학신하마
학학대지
십따아아
[작자기] [오전 1:22] 변비한자처럼
[작당이] [오전 1:32] 작작아
대비되는 분신아
해체해보고 조립해보는 우리 대화가 조화롭다
누가 이 한밤의 야부리가 의미없다 하것나
그러니 하해가 없다
어떻게든 우리는 다 만나게 대가이써
내가 하는 작당질이 정녕 작위적이냐
울림과 떨림없는 만남은 존재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