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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 장석주

난자기 2016. 2. 18. 23:21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얼굴 다친 나
가슴 없는 나
얼어붙은 구두를 신고
미궁에 빠졌네

길 없네
갑자기 길들 사라졌네
내 앞에 검은 노트
하얀 나무가 자라는
검은 노트
나는 읽을 수가 없네
나는 미궁에 빠졌네

ㅡ장석주, 미궁ㅡ






                                 "고뇌하는 미노타우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