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두드림 / 송민규 본문
진눈깨비가 왔다
물방울이 고드름을 타고 내려왔다
물방울은 하늘에서 태어났으니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르는 것이다
물방울은 고드름을 기어올랐다
고드름 꼭대기에서 물방울이 떤다
내 모습을 가둔 채로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하늘로 떠오르는 일일까
물방울들이 터지는 소리
영혼이 문을 두드리듯이
ㅡ송민규, 두드림ㅡ
진눈깨비가 왔다
물방울이 고드름을 타고 내려왔다
물방울은 하늘에서 태어났으니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르는 것이다
물방울은 고드름을 기어올랐다
고드름 꼭대기에서 물방울이 떤다
내 모습을 가둔 채로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하늘로 떠오르는 일일까
물방울들이 터지는 소리
영혼이 문을 두드리듯이
ㅡ송민규, 두드림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