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기일기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ㅡ 본문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ㅡ오규원,
살아 있는 것은 흔들리면서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늬 ㅡ (0) | 2020.05.20 |
---|---|
거울에 비친 괘종시계ㅡ (0) | 2020.05.19 |
봄날 옛집에 가다 / 이상국 (0) | 2020.05.15 |
씻은 듯이 / 이상국 (0) | 2020.05.14 |
별 / 이상국 (0) | 2020.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