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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기 2020. 9. 18. 23:49

[작당이] [오전 10:29] 늑대냐 양이냐
양이면 불길하다
지금 내속에서 미쳐 날뛰는 것은 양이 아니라 늑대여야 한다
번득이는 이빨과 날선 발톱과 푸른 안광의 늑대가 아니면
저 어두운 체념의 골짜기를 넘어가지 못한다

 

-도스도옙스키, 죄와벌 中-

 

 

[난자기] [오전 11:40] 남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는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발상이다
왜냐하마 인간은 대상을 자신의
의식체계로 파악하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대상에 대한 인식은 명백하게 주관적이다
인식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존재의 선험성에 기초한 보편적 인식체계에 기대어 있을뿐
대상을 온전히 드러내거나 특징지우거나 속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 역활은 주관성에 의존할수 밖에 없다
대상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타자를이해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그런데 종종 지가 신 인것처럼 말한다
모든것을 아는 것처럼ᆢ
그런 행위가 대상을 향할때 비수가 되어 상처를 낸다

 

 

[작당이] [오후 12:06] 그라이까네
남을 이해한답시고 카지말고 자기 존재를 명징하게 드러내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서로 명징한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타자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열리는거라
존재가 흐리멍덩하믄 인식의 왜곡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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